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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치앙마이여행기록1 치앙마이로 출발

by lalou 2024. 11. 14.

마지막으로 치앙마이를 다녀온 게 2017년, 그 후 아기 낳기 전에 여행을 많이 다닌다며 여기저기 여행했지만 마음한 켠엔 치앙마이는 언제가지, 치앙마이 가고싶다는 마음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결국 아이와 여행지는 다낭이나 푸꾸옥이나, 푸켓이나 휴양지 리조트가 최고라는 육아선배님들의 말을 뒤로하고 치앙마이행 티켓을 끊었다. (돌아와보니 육아선배님들 맞긴 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

아이와 해외여행은 준비부터 달랐다. 이전까진 대충 제일 싼 거 들던 여행자보험도 이번엔 보장내역을 살피며 꼼꼼하게 들었다.  미리 병원, 약국투어하며 약도 바리바리 챙겼다. 이미 감기에 걸린 상태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아이가 아플까봐 가장 걱정이었다. 혹시 몰라 현지 병원도 알아봐두었다. 아이를 낳고 3년넘게 육아에만 전념하며 나는 예민할대로 예민해졌다. 7키로 배낭하나 들고 훌쩍 떠나던 한량소리듣던 나는 이제 없고 캐리어 두개에 보스턴백, 기저귀가방, 유모차를 철두철미하게 준비한 엄마가 있었다.   

이번엔 처음으로 차도 끌고 갔다. 검색하면 온통 주차대행 후기만 나와서 혹할뻔 했으나, 주변인들의 말을 듣고 장기주차장을 이용했는데 할만했다. 인천공항 장기주차장을 검색하면 실시간 현황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실내주차장인 장기주차장 주차타워를 이용했는데 일부러 시간 넉넉히 잡고 출발해서 몇바퀴 돌아보니 자리가 나서 주차할 수 있었다. 주차타워에서 공항까지도 도보 십분정도면 갈 수 있어 유모차끌고, 캐리어 끌고도 가기 어렵지 않았다. 공식 주차대행서비스도 있는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카드가 꽤 있는 것 같으니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다.  

드디어 몇년만에 공항입성하고,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으나 예기치않은 상황들이 발생했다. 캐리어에 보조배터리를 넣어 불려가게 되었고 (남편이) 카트에 짐하나를 두고 와서 다시 찾으러 가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것도 남편이) 원래 그런 실수는 내 담당이었기에 화를 내진 않았지만, 가뜩이나 첫해외여행에 예민해져있던 나는 더 신경이 곤두서며 심한 두통때문에 정신을 못차리게 되었다. 이렇게 부모들이 우왕자왕하는 와중에 얌전히 유모차타고 떼한번 부리지 않은 아이에게 너무 고마울 따름이었다.

 

아시아나를 이용했는데, 분명 작고 모니터가 없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크고 모니터가 있었다. (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 비행기가 이십분정도 지연돼서 그만큼 식사도 늦게 나왔는데 아이 잘 시간이 되어가서, 미리 밥을 먹이고 태울 걸 후회했다. 

 

키즈밀을 미리 신청하고 갔는데 식사와 함께 간식꾸러미가 나와서 엄마아빠가 잘 먹었다. 과자기준 몹시 까다로운 만3세 아이다. 간식꾸러미가 나오는 건 좋지만 키즈밀이 맛있진 않았다. 사실 우리 기내식도 마찬가지, 분명 기내식 맛있다는 후기를 본 것 같은데 기내식 좋아하는 남편도 한입먹고 나랑 눈빛교환한 맛이었다. 그렇지만 타이레놀을 먹기 위해 꾸역꾸역 먹었다. 

 

비행기 타기 전에 아이한테 얼마나 신신당부를 했는지 모른다. 미리 집에서 역할극으로 기내에서 하면 안될 행동에 대해서 일러주었는데 그 중 한 가지는 앞좌석을 발로 차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데 실전에서 우리 아이는 다리가 짧아 아무리 뻗어봐야 앞자리에 발이 닫지 않는다는 슬픈 이야기.  어쨌든, 얌전히 비행기를 타준 아이가 기특했다. 

 

현지시간으로 12시쯤 도착했기에 우린 당연히 자고 있는 아이를 유모차에 눕혀 이동할 계획이었는데 이륙할 때 되어 아이가 개운하게 기상해버렸다. 아이가 치앙마이에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기분이 이상해져서 찍은 사진. 짐을 찾고, 택시를 타고 호텔로 와서도 한참을 놀다가 새벽 세시가 되어서야 다함께 잠들었다. 나도 그제야 도착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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