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 유모차를 갖고갈까말까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 나는 강력하게 추천한다. 그렇지만 치앙마이가 유모차를 끌기에 길이 너무 안좋긴 하다. (그냥 걷기에도 힘든 감이 있다.) 그래도 다시 가도 챙겨갈 것 같다. 그 이유를 적어본다.
우선 제일 필요했던 건 공항이었다. 인천공항 장기주차장에서부터 비행기 탑승 게이트까지의 여정에 유모차 꼭 필수. 아이가 잘 타준 덕분에 오랜만에 비행기 탄다고 온갖 실수를 다하느라 우왕자왕, 이리저리 왔다갔다했는데 그동안 아이는 유모차에 태울 수 있어 다행이었다. 우리가 탑승한 아시아나항공은 탑승직전 승무원에게 유모차를 맡길 수 있고 비행기 내리자마자 받을 수 있는 도어투도어서비스가 되어서 잘 이용할 수 있었다. 원래 계획은 인천-> 치앙마이행 밤비행기에서 잠든 아이를 그대로 유모차 태워 치앙마이 숙소까지 가는 거였는데, 비행기가 착륙할 때쯤 아이가 아주 개운하게 깨어버려서 계획은 실패했다. 덕분에 숙소에서 새벽 두시에 다같이 라면을 먹었다.
그렇지만 치앙마이->인천 돌아갈 때는 숙소에서 잠든 아이를 공항에 데려와 유모차태우고 비행기 탑승까지 쭉 재울 수 있었다. 유모차없었더라면 내가 온전히 안고있어야할 일. 밤비행기를 타야하고, 아이가 밤잠을 환경과 상관없이 잘 자는 편이라면 유모차가 필수다.
그리고 마주하게 되는 치앙마이의 인도. 치앙마이에는 걸어다니는 사람이 많지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차도 많고 오토바이도 많다. 그나마 이른 아침 7시 전후로는 다닐만한데, 출근길에는 오토바이 매연 뒤집어쓰기 딱 좋다.
그래도 어찌어찌 갈만은 한데, 혼자서라면 좀 힘들 것 같다. 턱이 많아서 앞에서 유모차 들어줘야할 일이 많았다. 잘 걷는 아이라면 걷는 것도 추천, 우리 아이는 아직 안아병이 지독해서 그냥 유모차를 끌고 나가는 걸 선택했다.
징짜이마켓은 유모차끌고 다니기에 너무 좋았다. 저 매끈한 바닥을 보시라. 유모차끌기에 좋고, 가운데에 작은 놀이터도 있다. 6시 30분에 오픈하는데 우리집엔 일찍일어나는 새가 있어서 오픈시간에 맞춰갔더니 한산하고 선선하고 날씨도 딱이었다. 깔끔한 빵집이나 먹거리들도 많고 무엇보다 화장실이 너무 깨끗했다! 아이도 화장실에 들어서자마자 좋은 냄새가 난다고 말할 정도였다.
물론 유모차 끌기 제일 좋은 건 바로 쇼핑몰, 우리는 마야몰을 많이 갔는데 마야몰에서 감동한 점은 사람들이 유모차에 대한 배려를 너무 당연하게 해준다는 점이었다. 엘리베이터에 탈 때 먼저 타게 해준다거나, 내릴 때도 먼저 내리게 해주고 그동안 열림버튼을 눌러주었다. 유모차가 지나갈 수 있게 서둘러 비켜주는 모습들도 인상적이었고 여러모로 유모차를 배려하는 모습만 보았을 뿐 유모차를 전혀 민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 느낌이었다. 덕분에 땡큐 남발하고 다녔다. 쇼핑몰 밖에서도 여러모로 아이친화적인 인상을 많이 받았다. 원래 좋아하던 태국이고 치앙마이이지만 아이랑 함께하니 또 다른 좋은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뭐니뭐니해도 유모차가 제일 빛난 순간이라면 바로 유모차에서 낮잠잤을 때. 오토바이택시 경험시켜준다고 오분거리를 태웠다가 극악의 승차감에도 일분만에 잠들어버린 우리 아이. 점심 먹으러가던 길이었는데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그길로 마사지샵으로 달려갔다. 발마사지 한시간 받는동안 푹 자준 덕분에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다.
유모차 끌기 안좋은 곳이야 너무 많지만 그중에서도 비추인 곳은 님만해민의 원님만, 바닥이 유럽돌바닥같아서 덜덜거려서 힘들었다. 그리고 올드타운의 선데이마켓, 오픈시간 맞춰가면 괜찮을 수 있겠다 싶었지만, 사람 몰리기 시작하니 너무 힘들었다. 먹을 거리만 조금 사고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여긴 아이가 잘 걸어도 안고다녀야 안전할 것 같다.
덧, 은근히 길에서 담배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어서 유모차끌거나 걸어다닐 때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상으로 유모차 치앙마이에서 잘 끌고 다닌 후기였다. 46개월 우리 아이는 지금은 걷기 힘들다고 유모차타겠다고하는 유모차 좋아하는 아이지만 두돌전까지 유모차거부가 심해 안고다녀야하는 아기였다. 그래서 두돌 전까지 여행할 땐 힙시트나 사이드힙시트가 필수였다. 유모차 필수라고 생각하지만, 유모차 거부가 심한 아이라면 힘내시라는 말밖에 할말이 없습니다. 그맘 나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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