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아침형인간인 우리 아이는 정확히 새벽 다섯시에 일어났다. (한국시간 7시) 너무 이른 시간, 뭐할까 고민하다가 산책겸 코인세탁소에 빨래하러 가기로 했다.
이른 아침, 한적한 도로와 선선한 날씨, 새소리와 아침 장사를 준비하는 상인들, 탁발하는 스님들의 모습을 보니 이제야 치앙마이에 온 실감이 났다. 이 아침이 내가사랑하는 치앙마이라며 기분좋게 세탁소로 향했다.
십분정도 걸어서 도착한 런드리스테이션에 빨래를 넣어놓고 바로 옆 빅씨마켓을 갔다. 치앙마이가 좋았던게 일찍 일어나는 아이랑 아침에 갈만한 곳이 있다는 것이다. 마트도 일찍 열고, 징짜이마켓도 6시 30분에 오픈을 한다는 사실.
아침 산책을 마치고 간 곳은 바로 코끼리카페인 엘리핀팜이었다. 호텔마유에서 그랩으로 800바트였나 900바트에 흥정해서 갔고, 호텔마유에서 엘리핀팜, 그리고 반캉왓까지 가는 루트였다. 엘리핀팜에서는 2시간 머물겠다고 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아이가 힘들어해서 한시간정도만 머물고 반캉왓으로 이동했다.
엘리핀팜으로 가는 길이 험하다고 들어서 아이가 멀미할까 걱정했는데 아이는 잘자고, 내가 멀미했다. 에어컨도 너무 약하게 틀어서 멀미가 더 심해졌는데 기사님은 긴팔입고 전혀 더워보이시지 않아서 말못했다. 이러다 큰일하겠는데 싶은 순간정도에 다행히 도착했다.
도착해서 음료를 주문하고 앉아서 멀미를 가라앉힌 후 코끼리 밥주는 장소로 갔다. 예전에도 태국 왔을 때 몇번 가까이 본 적이 있어서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코끼리 귀여워. 다만 늘 동물 밥주기에 진심인 우리 아이는 정작 코끼리가 무서워 멀리 물러나 있었다는 사실. 그래도 코끼리와 사진도 찍고 코도 살짝 만져보는 용기를 냈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예술인 마을 반캉왓. 원래 근처 아디락피자를 먹고 들르려고 한 건데 아디락피자가 공사중이었다. 구글에선 영업중이라고 나왔기에 억울했는데 여행때마다 늘 이런일이 빈번했기에 내탓같았다. 현지번호가 있으신 분들은 방문 전에 전화하고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코끼리카페에선 덥다고 난리치던 아이는 물감을 보고 더위도 잊은 듯 했다. 체험 좋아하는 아이 있으신 분들은 반캉왓으로 가시라. 처음 체험한 것은 종이를 뭉쳐 만든 것 같은 동물 조각에 칠을 하고 말리는 체험이었는데, 아이가 잘 할 수 있으려나 싶었지만 너무 집중하여 잘 해주었다. 분위기도 좋고, 아이와 나란히 앉아서 함께 체험하니 나에게도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우리 아기 정말 많이 컸구나 생각하게 된 시간.
그렇지만 엄마는 체험 한번이면 힐링했지만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 우리 아기는 또다른 체험을 찾기 시작하고, 결국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여 하나 더 했다. 종이에 물감으로 점을 찍어서 케이크를 완성하는 건데, 샘플이 있어서 아이가 따라하기 쉬웠다.
그렇게 완성한 그림, 잘 싸서 가져왔다. 역시 아이랑은 체험이 최고라는 것을 깨달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점심겸 저녁으로 마야몰에 있는 료타 샤브집에서 샤브샤브를 먹었다. 큐알로 주문하는 시스템이고, 사이드메뉴도 엄청 많았는데 큐알 주문이 좀 느려서 답답했고, 사이드메뉴는 맛이 없었다. 초밥종류는 혹시 모를 배탈을 생각해 먹지 않았다. 샤브샤브는 일본식 육수랑 마라를 시켰는데 딱 생각한 그맛, 맛있게 먹었다. 고기는 돼지고기 추천한다.
저녁먹고 원님만 산책도 다녀온, 하루 꽉 채워 관광한 시간이었다. 만족스러운 하루였지만 한가지 아쉬운 건 제대로된 태국음식을 못먹었다는 사실. 내일은 꼭 제대로된 음식을 먹겠다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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