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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이와 함께 대만여행하며 감동한 이야기

by lalou 2025. 6. 9.

만4세 아이와 함께 1월 대만 타이베이 여행을 다녀왔다. 원래 생각하던 예스진지 투어나, 온천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타이베이 안에서만 공원가고 맛있는 거 먹은 게 다였던 대만여행이지만 너무 만족해서 겨울에 또 가볼까 고민중일 정도다. 두시간 정도의 짧은 비행시간, 추운 한국 날씨에비해 따뜻한 햇살 (바람불땐 또 엄청 춥지만) 내사랑 소룡포까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제일 좋았던 것은 바로 아이친화적인 분위기 덕분이었다. 겨우 3박4일 여행에 모든 걸 알진 못하지만 내가 느낀 몇가지 에피소드를 적어보겠다. 

 

아이와 함께 화장실에 들어갈 때마다 안에 있던 분들이 우리를 아이랑 들어가기 좋은 화장실을 안내해줬다. 언어를 알아듣진 못하지만 대충 "여기 쓰세요" 이런 느낌. 한 번이 아니라 거의 화장실 갈 때마다 있었던 일이었다. 

 

제일 놀랐던 건 바로 대중교통. 사람이 꽤 많은 지하철을 탔는데 멀찍이 자리가 생겼다. 그런데 그 앞에 서 있는 아주머니가 앉지 않고 나를 쳐다보며 아이를 앉히라고 눈짓을 했다. 게다가 주변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앉지 않고 우리가 앉을 때까지 기다려줬다. 버스도 마찬가지였다. 버스를 타자마자 입구쪽에 있던 분이 벌떡 일어나시더니 앉으라고 아이에게 자리를 양보해주셨다. 이게 무슨 일이람.

 

한 번은 아이가 잠든 김에 커피를 마시려고 카페로 유모차를 밀고 들어갔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자분 둘이 대화하고 있는 옆자리로 갔는데 갑자기 그 중 한 사람이 벌떡 일어나더니 본인들 테이블과 의자를 밀면서 공간을 널찍하게 만들어주었다. 자리가 없는 것도 아니었고 충분히 유모차를 놓을 수 있었는데도 더 넓게 쓰도록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그러더니 쿨하게 다시 앉아서 하던 대화를 나누는 모습. 감동해서 울 뻔했다. 

 

당연하듯 아이를 배려해주는 대만 사람들의 친절에 아이를 데리고 기분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이 몇가지 일화로 모든 것을 알 순 없지만 여행 때마다 느꼈던 대만 사람들의 친절함이 아이와 함께하니 배가 된 느낌이었다.

그래서 또 가련다 대만. 알럽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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