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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대만 여행준비하며 12년 전 대만 회상하기

by lalou 2024. 11. 24.

지난 치앙마이 여행에서 다음 여행지는 휴양지를 가고자했지만 사실은 이미 다음 여행지는 정해져있었다.
우리 셋에겐 진마켓으로 성공한 대만행 티켓이 있는 것이다. 아이와 대만여행 만만치않다고 들었는데
가는 수밖에, 내가 또 다녀와봐야겠다.


대만은 두번 다녀왔는데 처음 갔던 건 2012년, 두번 째 간 건 2019년이었다. 2012년, 첫 대만은 무척 힘들었다.

대만의 음식의 맛과 향에 적응을 못했다. 나름 배낭여행부심을 부리기 시작하던 때였는데 대만의 맛에 무너졌다.

여행 첫날 타이중의 야시장에서 대만의 맛을 강렬히 경험하고 나니 그 후로 먹는 모든 맛에 그 맛이 (간장인 것 같다) 느껴지기 시작했다. 편의점에서 끓고 있는 계란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유명한 튀김에서도 다 강렬한 맛이 났다.

여행에서 먹거리의 즐거움을 잃다니, 같이 간 친구와 함께 탄식했다.

그렇게 음식으로 힘들었던 첫 대만여행에서 그래도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지우펀이었다. 

 

지우펀은 보통 투어로 묶어서 많이 가는데 친구와 나는 숙소를 예약해 지우펀에서 1박을 했다. 

 

우리가 하루 지낸 곳은 바로 금석객잔이라는 숙소, 사실 갑자기 이 숙소 이름이 떠올라 근황을 찾아보다 이 포스팅까지 올리게 되었다. 2012년도만 해도 네이버 블로그에 심심치않게 후기가 올라오던 숙소였다. 1박 가격으로 저렴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정말 낡은 주택, 낡은 가구, 빈티지의 끝판왕이었다. 변기에 앉으면 나무바닥이 삐걱거려서 불안했던 기억도 난다.

밤새 바람에 창살이 덜컹거렸지만 아늑하게 잠을 잤다. 

 

아침은 주인할아버지가 손수 사다주신 대만식조식이었다. 모든 입에 안맞았을 떄라 못먹으면 죄송해서 어쩌나했는데 다행히 이 아침은 입에 맞아 맛있게 먹었다. 이곳은 저녁에 일과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면 주인할아버지와 차마시는 시간도 있었는데  서로 말은 안통해서 차한입 마시고 '하오츠'만 외쳤던 기억만 있다. 그래도 아직도  아늑하고 따뜻했던 그 분위기가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찾아본 금석객잔은 오래전부터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아쉬운 마음에 12년 전 기억을 끄집어냈다. 

일정이 여유로운 분이라면 지우펀에서의 1박 추천한다. 두번 째 방문에서도 지우펀을 방문했는데 첫 방문 때의 여유를 전혀 느낄 수 없이 사람들 뒤통수만 바라보며 계단 올라가고 내려왔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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